1/내생각

젓가락 문화의 자긍심에 대해

숨내쉬기 2009. 10. 17. 08:52

사실 젓가락을 쓰는 문화는 동양권에서 흔하다.

우리나라의 독특함을 이야기할 때는 금속수저를 이야기해야 정확하다.


중국이나 일본은 마치 수저를 어디엔가 잃어버린 사람들처럼 나무로 만든 젓가락을 쓴다.

어쩌면 금속수저가 발달하기 이전에 쓰던 야만적인?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도 깊은 산골에 여행을 가서 음식을 해먹을때 젓가락이 없으면 나뭇가지를 잘라다가 즉석에서 젓가락을 만든다.

바로 옆동네인 중국과 일본은 나무로 만든 것을 쓰는데, 그 가운데 있는 대한민국 사람들은 왜 무거운 금속으로 된 수저를 사용하는 것일까?


청동문화 때부터 구리(동)수저를 썼다고도 한다.

이런 문화는 만주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와 산동지방을 중심으로 동양권에 널리 퍼졌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돈을 벌기 위해 멋도 모르고 가서 몰살시킨 베트콩들에게 금속젓가락 문화가 남아있는 사실은 이런 문화가 먼 과거로부터 공유되는 것임을 어림짐작케 한다.


우리나라는 과거에는 지금처럼 물이 많은 국을 먹지 않았고 된장찌개도 건데기가 많고 국물은 거의없는 삶은 음식에 속했다.

이런 국엔 소금을 많이 치지 않아도 간이 된다.

국물은 진국으로 입맛을 돋구는 역할을 하며 배를 채우는 수단은 아니다.

만일 국물이 많은 음식을 계속 먹을 것이었으면 일본숟가락처럼 국을 먹는 숟가락으로 변화되었을 것이다.

요새는 국들이 점점 물이 줄어드는 추세로 파악이 되는데, 경제사정이 나아지니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는게 아닌가 짐작된다.


요즘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일본문화가 성행하면서 가방도 일본전통 복장처럼 조그맣게 만들어서 실용성 없게 걸치고(?) 다니고 밥 먹는 것도 젓가락질로 깨작깨작 해도 귀엽다고 하지만,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밥을 젓가락으로 떠먹는 행위는 매우 저급한 행동이었다.

밥과 국은 반드시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배운 사람이었다.


밥을 숟가락으로 떠먹는 문화는 우리나라 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 우리나라가 아니라 조선의 문화라고 해야 옳을지도 모르겠다.

청동기의 (고)조선부터 시작되어 다시 조선이 세워지고 망한 이후에도 남한, 북한, 조선족자치주 지역을 중심으로 금속수저를 사용하고 있고

일부 보수적인 집단에서 밥을 반드시 숟가락으로 떠먹는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